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문단 편집) === 악기 === 운영 체제 외에 쓰는 [[악기]]도 다른 악단들과 차별화되는데, 특히 [[관악기]]의 경우 아예 빈 음악에 특화된 19세기 구식 모델을 고집하고 있다. 물론 [[시대연주]] 단체들이 쓰는 완전 오래된 메커니즘의 악기들은 아니고, 빈 필이 사실상 상설화된 19세기 후반 악기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목관악기의 경우 금속제 키(key)가 달려있으며, 금관악기의 경우 밸브가 달려 있기는 하나, 악기의 진화가 19세기에서 멈추었기 때문에 운지법 등이 다른 경우가 많다. 특히 오보에, 바순, 클라리넷, 호른은 빈 필에서만 쓰는 악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연주 편의를 위한 개량 절차가 모조리 쌈싸먹힌 악기들이라 연주에 엄청난 애로사항이 꽃핀다. 특히 [[오보에]]와 [[호른]]은 다른 오케스트라의 악기들과 형태나 소리 면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 오보에의 경우에는 19세기 후반의 빈 오보에(Wiener Oboe)를 쓰고 있는데, 외관도 현대 오보에와 차이가 날뿐만 아니라 매우 독특한 소리를 갖고 있다. 당연히 운지법도 다르다. 비브라토가 별로 없는 강렬하고 메마른 소리가 특징으로, [[국악기]] 중 [[피리(악기)|피리]]와 비슷한 음색이다. 현대적 오보에와는 명확히 다른 사운드를 가지고 있기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다. 지휘자들도 모두 이 독특한 소리를 좋아한 것은 아니었는데, 빈 필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던 [[칼 뵘]] 조차도 경쟁 악단이었던 [[베를린 필]]의 전설적인 오보에 수석 주자였던 로타 코흐 스타일의 오보에 사운드를 선호했다. 다만 80년대 후반 이후에 입단한 단원들은 기존의 날카로운 음색과는 다른 상당히 순화된 사운드를 내고 있고, 악기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비브라토도 많이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보에와 마찬가지로 쌍서(더블리드) 목관악기인 [[바순]] 역시 빈 오보에와 매우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비브라토가 적은 편이며, 소리가 밝지만 건조하며 거칠고 날카로운 편이다. 빈 오보에와 빈 바순은 특유의 비브라토가 없는 사운드 덕분에 빈 필 사운드가 매우 안정적이며 오르간적인 울림을 가지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클라리넷]]은 외관은 일반 클라리넷과 별 차이는 없지만 키 시스템이 전세계적으로 보편적인 뵘 식이 아닌 이웃 독일에서 유래한 욀러 식을 택하고 있어서 다른 클라리넷과 운지법이 다르다. 운지법 뿐만 아니라 소리도 튀지 않고 둥근 편이라 오보에처럼 크게 차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클라리넷은 물론 독일식 클라리넷과도 분명히 다른 사운드를 가지고 있다. 매우 튀는 강렬한 사운드의 빈 오보에의 달리 빈 필의 클라리넷은 깊으면서도 밝은 포용적인 사운드가 특징이다. 욀러 식 클라리넷을 도입하기 이전인 1950년대까지는 그보다 더 오래된 알베르 식[* [[벨기에]]의 목관악기 제작자 외젠 알베르가 1850년에 개발한 키 시스템으로, 키보다 손가락으로 막는 지공이 많아서 음정을 정확히 내기 힘들다는 이유로 뵘/욀러 식 시스템이 보편화된 뒤 사실상 사라졌다. 영어권에서는 심플 시스템이라고 불리며, 지공이 많다는 단점을 유연한 슬러/글리산도 주법이 용이하다는 [[역발상]]으로 이용한 동유럽이나 중동 민속음악, 유대인 전통 음악인 클레츠머, 초기 재즈에서는 아직도 이 시스템의 클라리넷이 쓰인다. [[우디 앨런]]이 취미삼아 부는 클라리넷도 알베르 식.] 클라리넷이 보편적으로 쓰였는데, 알베르 식 클라리넷의 대가였던 수석 클라리네티스트 레오폴트 블라흐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 헤르만 셰르헨의 지휘로 녹음한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에서 당시 빈 필의 흐느끼듯 하면서 칙칙한 클라리넷 사운드를 확인할 수 있다. 호불호가 강한 빈 오보에에 비해, 빈 필의 클라리넷 사운드는 가장 이상적인 클라리넷 사운드로 평가되기도 한다. 호른의 경우에는 F조 싱글 호른의 일종인 빈 호른(Wiener Horn)을 사용하고 있는데, 오보에와 마찬가지로 외관상으로 일반적인 더블 호른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 밸브/피스톤 없이 연주하던 초기 호른인 내추럴 호른에 있던 크룩 모양이 남아있는데, 악기를 연주하면서 호흡과 함께 악기 내부에 입김 형태로 들어간 물을 뺄 때 크룩을 빼고 악기를 돌리는 식으로 빼도록 되어 있다. 다른 오케스트라들의 상용 악기인 Bb/F조 더블 호른에 비해 빈 호른은 특히 고음역 연주가 상당한 까다로운데, F조 관이 저음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고음에서는 손가락으로 밸브를 조작하는 운지법보다 입술의 움직임 만으로 음을 조절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느 금관악기나 마찬가지겠지만, 밸브나 피스톤, 슬라이드(트롬본 한정)의 도움 없이 마우스피스에 갖다댄 입술 만으로 다양한 음정을 내는 것은 숙달된 프로 주자들에게도 매우 어려운 과제다. 빈 필 호른 섹션이 연주 중에 [[삑사리]]를 많이 내는 것은 결코 단원들의 기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옆동네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호른 수석인 헥터 맥도널드도 빈 호른을 사용하면서 종종 버벅거리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가 원래 [[베를린 필]] 정단원 출신[* 사업을 하기 위해 베를린 필을 관두었으나 약10년 후 다시 악기를 잡고 빈 심포니 수석이 되었다.]이라는 점을 봐도 빈 호른이 정상급 프로 연주자가 연주하기에도 만만한 악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크게 연주할 때는 다른 호른에 비해 무겁고 거친 소리가 나오며, 로터리 밸브를 사용하는 현대 호른과 달리 피스톤 밸브를 사용하기 때문에 음 사이에 텅잉 간격을 크게 두는 것도 특징이다. 이 빈 호른은 빈 외의 지역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기 때문에, 빈 호른을 만들 수 있는 장인들이 점차 사라져 버리면서 1970~90년대에는 일본 악기 제조 업체 [[YAMAHA|야마하]]에 특별 위탁 제작해 납품받기도 했다. 이후 빈 필에서 연주하는 호른이 특색있는 음색을 갖고 있다는 것에 주목한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호른 주자들도 빈 호른으로 악기를 바꾸었고, 또 이곳저곳에서 이 독특한 호른에 관심을 보이면서 90년대 후반부터 안드레아스 융비르트, 알렉산더, 하크슈톤 등 여러 업체에서 빈 호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특히 오스트리아 토종 관악기 제작 업체인 안드레아스 융비르트의 빈 호른은 빈 필의 호른 수석 볼프강 톰뵈크(Jr)와의 협력으로 제작되어 실제 빈 필에서 사용되고 있다. 다만 융비르트 제작의 빈 호른은 19세기 빈 호른 제작자였던 레오폴트 울만이 선보인 여러 빈 호른의 바리에이션 중에서 비교적 초기 빈 호른을 복제했기 때문에 야마하나 여타 빈 호른과 모양이 약간 다르다. 이 융비르트제 호른은 이 악기의 개발에 깊이 관여한 빈 필 수석 호르니스트 볼프강 톰뵈크가 앞장서서 보급했는데, 다만 2010년대 들어서는 융비르트제 호른이 아닌 기존의 야마하의 빈 호른을 쓰는 주자들이 더 많은 것을 볼 때 반짝 보급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고음역이 많은 곡의 경우 고음 연주에 젬병인 빈 호른 대신 고음역 연주가 용이한 고음용 데스칸트 호른을 대신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모차르트, 베토벤 시대의 작품은 까다로운 고음이 많기 때문에 빈 필에서 고음용 호른을 사용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다. 베토벤 교향곡의 경우 보통 2번, 6번, 7번, 8번에서 고음용 호른을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고음용 호른을 쓰더라도 전곡에서 계속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음이 많이 나오는 패시지나 악장 등에서 부분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고음용 호른의 사용 여부는 연주자의 판단에 달려 있기 때문에 같은 곡이라도 고음용 호른을 사용하는 주자도 있고 빈 호른을 사용하는 주자도 있다. 또 고음용 호른은 빈 호른처럼 지정된 악기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단원들이 자유롭게 다양한 브랜드의 악기를 취사선택하여 사용하고 있다. [[타악기]]도 옛날 모델 위주로 갖추고 있는데, 특히 [[팀파니]]나 [[베이스드럼]], [[스네어드럼]] 등 북 종류는 플라스틱이 아닌 동물 가죽을 북면으로 쓰고 있다. 팀파니의 경우 페달로 쉽게 조율하는 요즘 모델 대신 북통 가장자리에 붙은 핸들들을 돌려 조율하는 모델이 기본인데, 페달 팀파니를 꼭 써야 하는 현대음악을 제외하면 항상 이 구식 모델을 고집한다. 악기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심벌즈]]의 경우 오늘날 일반적으로 다른 오케스트라에서 사용되는 것보다 작은 사이즈의 것을 고수하고 있다. 빈 왈츠에서는 물론 차이코프스키나 말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 대규모 후기 낭만주의 곡에서도 일반적으로 작은 심벌즈를 고수한다. 작은 심벌즈를 사용하기 때문인지 일반적인 주법과는 달리 양손을 다른 방향에서 아래 위로 엊갈리면서 타격하여 타격음을 크게 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예외적으로 바그너 작품에 한해서는 타 오케스트라에서 사용되는 것보다 훨씬 큰 심벌즈를 사용한다. 트럼펫과 트롬본의 경우 다른 오케스트라와 달리 작은 내경의 관을 고수하고 있다. 트럼펫 관 내경 등을 고려해서 빈 필이 고수하는 전통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에도 계속 개량되고 있는 로터리 트럼펫의 장점을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것까지 눈치채지는 못할 줄 알고 현대식 트럼펫을 쓴 듯-- 트럼본의 경우에도 기본적으로 현대 악기와 차이는 없고, 다른 오케스트라보다 작은 내경의 관을 쓴다. 트럼본 역시 보조관의 변화와 같은 현대 트럼본의 소소한 진화를 받아들이고 있다. 어쨋든 트럼펫이나 트롬본은 작은 내경의 관을 사용하기 때문에 비교적 밝고 가벼운 톤칼라와 작은 음량을 가지고 있다. 악기 자체가 음량의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곡에서 웅장한 사운드를 내기 위해서 일반적인 악기보다 호흡 등에서 훨씬 까다롭고 정교한 연주법이 필요하다. 이런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대신 빈 왈츠나 여린 솔로 등에서 다른 오케스트라에서는 흉내낼 수 없는 아름다운 사운드를 뽑아내기도 한다. [[현악기]]는 다른 악단들과 비교하면 악기 자체는 동일하다. 하지만 푸르트벵글러가 정기 지휘자로 있을 때 빈 필이 빚어내는 현악기 소리가 너무 좋아서 베를린 필과 악기를 바꾸어 연주하는 시도를 했는데, 베를린 필이 빈 필 악기를 잡고 연주해도 그런 소리는 안나왔다고 한다. 결국 악기의 차별성이 아닌 빈 필만의 독특한 연주법 계승이 중요한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악기에서부터 '전통 중시' 의 경향을 강하게 드러내는 보수성을 확인할 수 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